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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츠사이클링의 파트너, 이자도르 어패럴 '벨리츠 형제'의 코리아채리티라이드 후기

2017.11.21 · 조회수 : 2220
- 지난 4년동안 매년 한국을 방문한 Velit 형제, 올해는 코리아채리티라이드 참가
- Martin Velits, 자전거 인생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달린 여정
-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라이드 추억을 새기다



지난 4년간 매년 한국을 방문하였고, 그 시기는 항상 늦은 가을이었습니다. 한국의 10월과 11월을 사랑하는 가장 큰 이유는 형형색색의 풍경들이 너무나 멋지고 나를 사로잡았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이자도르 어패럴의 비즈니스 파트너이자 나의 친구인 와츠사이클링에서 국토종주 자선라이딩을 준비해주었습니다. 이번 라이딩의 목적은 다양한 후원단체를 위한 후원모금이었고, 코스는 한국의 남쪽 끝인 항구도시 부산에서 출발하여, 530킬로미터를 달려 서울에서 끝을 맺는 구간입니다. 적절히 난이도가 있고 흥미로웠죠.






재밌는 건, 530킬로미터 전구간이 자전거길로 되어있다는 겁니다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긴 자전거길일 듯). 그 길은 한국에서 가장 긴 강인 낙동강 강둑길을 따라가게 되어있습니다. 총 100여명 25개팀이 이번 자선라이딩을 참가하였는데, 팀은 서로의 페이스가 맞는 팀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저의 형인 Peter는 좀 더 멜로우한 페이스에서 타길 원했고, 저는 아직 은퇴신인(?) 이었기 때문에 와츠레이싱팀들과 라이드를 시작했습니다. 새벽 6시전 어둠이 채 가시기도 전에 우리는 출발채비를 마쳤습니다. 세찬 바람이 바닷가에서 불어왔습니다. 비로소 해가 떠오를 쯤이 되어야, 아침의 찬기운을 몰아내고 주변의 풍경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른 아침 한적한 자전거길을 달릴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즐거웠습니다.






오전중에 Peter가 속한 팀과 우리팀 만나 같이 타기 시작했고, 마침내 여러 라이더들이 나를 끌어주어서 라이딩은 한결 더 편해졌습니다. 우리는 한국의 정취와 작은 마을, 놀이터, 돌다리 등을 구경하느라 잠시 길을 잃기도 하였고, 긴시간을 라이딩 하였지만, 그것조차 저에게는 아주 큰 기쁨이었습니다. 우리는 다섯시간 140킬로미터를 달리고 나서야 점심을 먹기위해 잠시 작은 식당에 들러 한식메뉴와 많은양의 콜라, 커피를 해치웠습니다. 우리는 긴장감을 유지하는 것이 오늘의 후반부를 위한 도전의 일부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두번째 휴식지점에서 우리는 한 동네의 작은 베이커리를 습격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그 가게 음식을 통째로 사버린 셈이죠. 이미 200킬로미터를 달려준 우리의 두 다리들에게 우리는 닥치는대로 음식을 먹여주어야 했습니다. 마지막 구간에서 약간 길을 잃어버려서 예상보다 더 달리기도 하였지만, 마침내 우리는 상주까지 닿을 수 있었습니다. 열시간 반의 주행시간, 270km의 주행거리, 제 자전거 인생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달린 하루였습니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두번째 날은 더 일찍일어나 추운날씨 속에서 아침식사를 해결했습니다. 처음 한시간 정도는 암흑속에서 자전거를 타야했고, 해가 뜰 무렵에도 두꺼운 안개로 인해서 안심을 하기에는 무리였습니다. 기온은 얼음점을 올라섰지만, 더 춥게 느껴졌습니다. 오늘 우리는 더 짧게 쉬고, 회복을 위한 커피와 간식타임을 더욱 갖기로 하였습니다. 우리가 오늘을 달리기 위해서는 충분히 당을 섭취해야만 견딜 수 있었습니다.





둘째날 루트는 첫째날보다 조금 힘들었습니다. 꽤나 많은 언덕, 아름답지도 그다지 평화롭지도 않은 자전거길, 그리고 몇몇 작은 길은 우리를 사이클리스트로 만들게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부를 달리기 시작했을 때 슬금슬금 피로가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첫날의 라이딩으로 지쳐있었습니다. 이런 고백이 좀 웃길지도 모르지만, 둘째날 첫 세시간 동안이 내 사이클링 커리어를 통틀어 가장 힘든시간이었습니다. 춥고, 배가 고팠고 그리고 진전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러나, 자전거를 타면서 놀라운 점은 고통이 희열로 바뀌는 시간이 꽤 빠르다는 점입니다. 몇 번의 당섭취를 위한 휴식을 갖고 나서야, 마침내 나는 나의 페이스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든것이 완벽할 수는 없었습니다. 나는 뒷바퀴의 스포크 한개가 부러졌지만, 신기하게도 뒷바퀴는 여전히 달리고 있었고, 내 자신이 매우 운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날의 중반정도 달릴즈음, Peter의 전동변속기 배터리가 방전되었고, 그의 변속기를 내 배터리에 연결해서 다음 도시에서 충전을 할때까지 달리게 할 수 있었습니다. 충전시간은 우리가 좀 더 긴 점심시간을 가질 수 있는 좋은 변명이 되어주었습니다.





마침내 서울 140킬로미터가 남았다는 표지판을 발견했을 때, 우리는 힘이나기 시작했습니다. 마지막 40킬로미터는 어둠속에서 달려야 했지만, 마침내 우리는 우리의 페이스를 찾았고 더욱 페이스를 올렸습니다. 해가 지고나서는 가로등 불빛의 도움으로 찬공기를 가르며 한강줄기를 따라 라이딩을 펼쳤습니다. 자전거를 타면 탈수록 기분이 좋아지는 건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그 기분을 느끼는 순간이 왜 우리가 자전거를 타는지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아홉시간 삼십분의 시간을 달려, 마침내 우리는 서울에 위치한 와츠사이클링 하남스테이션에 도착했습니다. 250킬로미터 라이드, 그날은 제 인생에서 두번째로 긴 라이드 였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나의 육체와 정신의 한계를 시험하였고, 기억에 남을 라이드였습니다.


사진 by 최지원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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