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흥 임직원분들에게 다양한 경험 기회 제공을 위해 2021년부터 시작된 기흥 레이싱팀 프로젝트는, 7시간 내구레이스 완주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가장 뜨거운 날씨속에서 인간과 기계의 한계에 도전한다' 는 내구레이스에 도전하면서, 새로운 모터사이클 문화를 경험하고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입니다.
안녕하세요, 황성필입니다. 지난해 처음 시작된 '기흥 레이싱팀'의, 두번째 내구레이스 도전이 지난 8월 7일에 있었습니다. 그 날의 이야기입니다.
기흥 임직원분들에게 다양한 경험 기회 제공을 위해 2021년부터 시작된 기흥 레이싱팀 프로젝트는, 7시간 내구레이스 완주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가장 뜨거운 날씨속에서 인간과 기계의 한계에 도전한다' 는 내구레이스에 도전하면서, 새로운 모터사이클 문화를 경험하고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입니다.
기흥 레이싱팀이 두번째 참가하는 내구레이스인 7hr KSEF(KOREA 7HOURS ENDURANCE FESTIVAL)는 2022년에 12회를 맞았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8월 첫번째주 주말에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KIC)에서 열렸습니다. 미리 말씀드리면, 2022년 KSEF는 35도 안팎의 뜨거운 날씨와 중간에는 소나기까지 퍼부으면서 정말 내구레이스다웠습니다.
7hr KSEF가 열리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KIC)은 전라남도 목포 소재의 국제 서킷으로 전체 길이 5.6km입니다. 이중 KSEF는 3.035km 상설 코스를 7시간 달리게 됩니다. 한 대의 머신(예비 머신 가능)으로 1명~4명의 선수가 7시간을 달려, 가장 많은 랩을 주행한 순서로 순위가 결정됩니다. 7시간 동안 머신은 풀스로틀&풀브레이킹에 시달리고, 라이더는 1시간~1시간30분간 쉬지 않고 온힘을 다해 달려야 합니다. 다른 선수의 사고도 피해가면서 말이죠.
스태프는 정비, 급유, 사인보드, 선수와 머신 컨디션 체크 등 레이스를 최상의 결과로 끝내기 위해 하루종일 긴장 상태를 유지합니다. 그 과정을 이겨내야만 레이스 종료를 표시하는 체커기를 받을 수 있습니다. 2022년 기흥 레이싱팀은 9명으로 팀을 이뤘습니다. 선수 4명(김권호, 노정길, 박창욱, 이윤민), 정비 2명(송대찬, 정지훈), 스태프 3명(이교희, 황성필, 박주영)으로 구성했습니다.
사내에서 2021년부터 서킷 활동을 시작하면서, 서킷 주행을 처음 시작한 김권호와 박창욱이 선수로 참가하게 되어 더욱 뜻 깊었습니다. 출전 머신은 두카티 스크램블러800(SCR800)이며, 지난해의 빼아픈 과거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2022년에는 예비 머신을 준비했습니다. 참가 클래스는 뉴트로 클래스 입니다.
좌측은 지난해부터 사용중인 두카티 스크램블러 아이콘(컬러 변경)이며, 우측은 예비 머신인 2022년 신모델 스크램블러 어반모타드(카페레이서 시트로 변경)입니다.
예비 머신이 투입되는 일은 없어야 하겠지만, 지난해 1위 주행중 사고로 1시간을 수리했던 아픈 기억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준비했습니다........
7hr KSEF가 열리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KIC)으로 출발 준비 마쳤습니다.
레이스 머신이 안보이시겠지만, 상단 사진에서 짐만 추가됐습니다....
서킷에서 필요한 물품이 워낙 많기 때문에......
2022 7hr KSEF 공식 연습(토요일)
7hr KSEF가 열리기 전날에는 공식 연습이 있습니다.
선수들의 머신 적응과 머신 세팅, 그리고 내일 작전을 확정합니다.
사진은 사인보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인보드에 표시되는 정보는 위에서부터 엔트리 넘버 5번, 현재 주행중인 랩타임 1분 38.1초(1분은 표시하지 않습니다), 피트로 복귀 PPPP.
모터사이클 레이스는 안전을 이유로 통신 장비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선수와 스태프는 사인보드로 모든 정보를 소통합니다.
지난해 커스텀을 거친 두카티 스크램블러 아이콘은, 2022년에는 올린즈 리어 서스펜션 높이를 변경했습니다.
리어에 집중되는 하중을 앞으로 이동 시키고, 운동성을 높이기 위함입니다.
도심 주행을 목적으로 설계된 모델이기 때문에 부족한 운동성을 높이는 것이 숙제입니다.
저는 틈틈이 팀원들 정신 교육을...............
2022 7hr KSEF 당일(일요일)
모든걸 태워버릴 듯 한 태양 아래서 스타트 대기합니다.
출발하면 금방 뜨거워질테지만, 조금이라도 온도를 낮추기 위해 우산을 씌우고 연료탱크 위에는 얼음 팩을 올립니다.
2022년 기흥 레이싱 팀원들.
스타트는 지난해에 이어 이윤민이 맡았습니다.
지난해 스타트에서 넘어지면서 마음 고생이 많았기 때문에 더욱 신중하리라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트라우마도 없애 줘야죠..
사진속에선 웃고 있지만, 대화는 '어후~ 더워. 뜨거워. 우산 좀 똑바로 씌워봐요~'
오전 10시 스타트!!!!!!!!
* 타용도로 사진 사용 금지
내구레이스 스타트는 '르망 스타트' 입니다.
머신 건너편에서 선수가 뛰어서 출발합니다.
기흥 레이싱 팀은 엔트리 5번, 출발 그리드 4번.
스타트가 안전하게 이뤄지면, 피트로드 개방과 동시에 스태프들이 선수 주행 체크를 시작합니다.
오전 10시부터 레이스가 끝나는 17시까지, 선수는 서킷, 스태프는 피트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킵니다.
스타트를 담당한 이윤민은 빠른 라이더이기 때문에 1랩당 10대~20대를 계속 추월합니다.
모든 코너에서 배틀과 백마크 추월을 반복하면서, 자신이 담당한 랩타임을 1시간 10분간 만들어내야 합니다.
출발후 30분이 지나 서킷 위가 안정되기 전까지는 사고 위험이 높기 때문에 피트에서도 긴장하며 대기합니다.
이벤트(?) 없이 1시간 10분을 주행한 이윤민에게 머신을 넘겨 받은 박창욱은 짧은 서킷 경력이 무색할만큼 잘 달렸습니다.
30분 이상 연속으로 서킷을 달린 경험이 없기 때문에 두려움과 다음 선수에게 무사히 머신을 넘겨야 한다는 부담이 컸을 것입니다.
주행을 마친 이윤민은 오후 주행을 대비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합니다........
주최측에서 내구레이스에 함께한 가족들과 아이들을 위해 매년 수영장을 마련합니다.
가끔 이런 어린이들이 있긴 하지만......
레이스가 시작된지 2시간.
뉴트로 클래스에서 기흥 레이싱팀은 2위(전체 7위)입니다.
1위 팀(전체 2위)보다 4랩 뒤쳐졌습니다.
머신 퍼포먼스 차이가 커서 이대로 시간이 누적되면, 2위로 끝날 수밖에 없는 레이스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현재의 머신과 선수 구성으로 최상이었기 때문에 더 이상 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남은 5시간 동안, 레이스가 실수 없이 우리 계획에 100% 일치하도록 최선을 다할뿐입니다.
레이스는 이제 막 시작했으니까요.
박창욱, 1시간 10분을 무사히 주행하고 노정길로 교대.
노정길은 국내 최정상 리그인 KRRC SB1000클래스 포디움 라이더인 만큼 빠르고 안정적입니다.
기흥 레이싱팀은 2위이기 때문에 마음이 급하지만, 선수들에게 베스트 랩타임에서 0.5초~1초 늦게 달리도록 요구합니다.
레이스 결과는 끝날 때까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내구레이스라면 더욱 더.
노정길 주행후 다음은 김권호.
레이스가 끝나고 이 사진 한장으로 다들 경악했습니다.
부딪친거 아니냐고 말입니다.
그런데 김권호는 이런 상황이 있었던 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레이스 시작 4시간, 걱정하던 일이 벌어집니다.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비구름으로 예측컨데 10분 이내로 그칠 것이라 판단하고, 레인 타이어 교환 없이 슬릭 타이어로 서행 시키기로 결정합니다.
1초가 아쉬운 상황이기 때문에 서행으로라도 랩을 쌓아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권호는 레인 경험이 없어서 염려스럽지만, 비올 때 대비해서 사전에 주의 시켰고 서행하도록 사인보드로 계속 주지 시킵니다.
노면이 완전히 젖어서 미끄러운 상황이 되자, 거의 매랩마다 넘어지는 팀이 속출합니다.
10여분간 7개팀이 넘어지고 사고 수습을 위해 SC가 발령됩니다.
SC 상황은 서킷 위에 넘어진 바이크나 선수가 있을 때 발령되며, 이를 안전하게 수습하기 위해 세이프티 카가 투입돼서 전체를 서행시킵니다.
이 타이밍에 뉴트로 클래스 1위팀이 피트인해서 타이어를 교환합니다.
우리는 타이어 상태가 양호했기 때문에 김권호 주행 타임이 끝난후 타이어 상태를 보고 교환 여부를 결정하기로 합니다.
SC 상황이 끝나고 상대팀이 코스인 했을 때는 우리가 1랩 앞서게 됩니다.
기흥 레이싱팀 뉴트로 클래스 1위!
10여분 후에 비는 그치고, 20여분이 지나자 노면이 마르기 시작합니다.
김권호 주행 종료가 얼마남지 않은 4시간 30분 경과 시점.
상대팀이 선수 교체를 위해 피트인후 재시동이 되지 않아서 4분여를 피트에서 보냈습니다.
이것으로 우리와의 차이는 더 벌어져서 4랩.
김권호, 주행 시간을 모두 채우고 복귀.
눈이오나비가오나 도시백(CITI100)으로 서울 일대를 내달리며 출퇴근하던 경력의 승리!!!
우리는 작전을 수정했습니다.
이 타이밍에 우리가 타이어를 교환하면, 2위와 벌어진 4랩은 고사하고 다시 2위로 내려갈 수 있다.
남은 2시간 20분동안 주행할 수 있는 최대 랩은 94랩.
랩당 타임을 2초씩 늦춰서 타이어를 아낀다면 손해보는 타임은 188초(약 2랩)
상대팀의 주행 선수는 우리와 랩타임이 거의 같거나 조금 느리다.
타이어 교환 없이 체커기를 받는다면, 2랩 차이로 우승할 수 있다!
하지만 안전이 우선이기 때문에 타이어 교체도 고려하고 있었지만, 김권호 복귀후 확인결과 완주 가능.
송대찬은 피트에서 타이어 교체 대기중이던 팀원에게 타이어 이상 없음을 해맑게 표시합니다.
우승이 가까워지고 있다!!
앞으로 주행이 남은 선수는 이윤민과 노정길.
둘에게는 사인보드로 새로운 정보를 전달합니다.
상대팀 랩타임을 표시할테니 절대 무리하지 말고, 타이어를 아낄 것.
계속 언급되는 사인보드를 간략하게 설명 드리면.
아래는 실제로 우리가 7시간 동안 사용한 사인보드 순서입니다.
1시간~4시간40분: 엔트리 5번, 현재 랩타임 1분 31.3초(1분 표시 생략), 남은 주행 타임 41분.
4시간 40분~5시간 50분: 엔트리 5번, 2위 팀과 차이 3랩(우리가 1위인 상황), 남은 주행 타임 41분.
5시간 50분~6시간 50분: 2위 팀과 차이 2랩, 현재 주행 랩타임 1분 34.4초, 2위팀 현재 랩타임 1분 37.0초.
6시간 50분~7시간: 좋타좋아~, 남은 타임 7분.
7시간: 클래스 1위!! 좋타! 끝!!
2022년 8월 7일 17시 체커기!!!!!
마지막 주자였던 노정길, 절로 춤이 덩실~덩실~
KSEF는 전통적으로, 종료후 피트인 입구에 정렬해서 피트 로드를 행진합니다.
더위속에서 마지막까지 고생한 선수를 위해 시원한 물도 뿌려주고 이 과정을 스태프와 관람객 모두 즐깁니다.
* 타용도로 사진 사용 금지
네. 올해도 마.음.껏. 즐겼습니다.
기흥 레이싱팀 7hr KSEF 뉴트로 클래스 1위!!
2022년 기흥 레이싱팀 선수 4인.
고생하셨습니다!!
기흥 레이싱팀은 2022년 7hr KSEF에 참가해서, 7시간 동안 243랩(737.5km)을 주행했습니다.
뉴트로 클래스 1위, 전체 4위입니다.
레이스 초반에는 1위 팀에게 4랩까지 뒤쳐지면서 우승이 멀어지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계획대로 레이스를 이끌어가는 것에 집중했고, 결정적인 순간에 작전을 변경하면서 우승을 만들어냈습니다.
기흥 레이싱팀 팀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100% 이상의 역할을 해낸 결과입니다.
2023년에는 기흥 그룹의 다양한 사업부 임직원분들과 함께하기를 원합니다.
힘든 여정일테지만, 의미있고 보람있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
2023년 1/4분기에 공지될 기흥 레이싱팀 팀원 모집을 확인해주세요.
기흥 임직원분들의 많은 응원과 지원,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모든분들께 새로운 경험과 자극이 되셨기를!!
감사합니다!!